글쓴이 : 샤오예
번역 : 오수현
출판사 : 청림출판
1. 삶의 본질 찾기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실천하고 있는 ‘미니멀리즘’과 일맥상통하는 책입니다.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며 살다가 게을러지거나 열정이 식었다 생각될 땐 그에 관한 책을 읽어보는 것이 정말 도움이 됩니다. 저도 그렇게 읽게 된 것이 이 책이었습니다. 보통 ‘미니멀리스트’라면 무조건 버리고, 정리하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작가는 ‘이 책은 물건 버리기가 아닌 삶의 본질을 되찾는데 그 의미가 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감정, 인간관계, 물질 등 삶의 각 부문을 단순하고 간결하게 하여 각자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책 앞부분에 벌써 ‘최소주의 생활을 위한 작은 실천 리스트’라고 하여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이 책의 요점이 고스란히 함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요점만 안다고 해서 실천이 가능하지 않듯, 책을 천천히 곱씹어 읽어봄으로써 이 방법들을 이해하고 체화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2. 최소주의
적게 소유하는 것이 갖는 의미는 ‘아집’에서 벗어나 잡다한 물질을 제거한 뒤 남는 것으로 그래야만 순수한 본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단순함과 자유로움이 가장 아름다운 것. 그 외의 것들은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닙니다. 책 내용 중 일본의 자유기고가 ‘가네코 유키코’가 “내가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넘어서는 물건은 소유하지 않는다. 또 미련없는 물건이라면 과감하게 버린다. 그리고 재활용, 즉 자연으로 환원하거나 남에게 줄 수 있는 물건이 아니면 애초부터 소유하지 않는다. 내 삶의 품격에 어울리지 않는 물건도 갖지 않는다.”라고 나온 부분이 있습니다. 이 말 중에서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넘어서는 물건은 소유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저에게는 정말 많이 와닿았습니다. 결혼 전 부모님에게서 독립해 일하며 혼자 살 때는 모든 것이 내가 원하는 물건만, 내가 원하는 정도로, 내가 쓰기 쉬운 곳에 질서를 가지고 살 수 있었지만,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며 가족 구성원이 늘어나자 어느 순간 제가 통제할 수 없을 정도의 물건과 환경에 압도되고 있음을 자주 느꼈습니다. 그러한 느낌이 제가 어느 순간 ‘미니멀리즘’에 빠졌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결혼 전보다 훨씬 더 각성된 상태로 수시로 주변을 관리, 감독해야 가족들이 집에 들어왔을 때 휴식처로 느껴지기 때문에 오히려 저는 집에 있을 때 보다 더 긴장된 상태였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짐이 늘어나고, 정리가 되지 않을 땐 내 자신이 한심해지고, 가족들에게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물건을 잘 정리하는 것이 아닌, 근본적으로 물건을 적게 소유하는 것. 그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책에서 ‘삶에서의 뺄셈은 우리 몸과 마음에는 덧셈이 된다’는 말이 제 가슴에 계속 남는 것도 그 이유인 것 같습니다.
3. 어떤 것이 꼭 필요한가?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화재 사후 명세서’라는 것이 있습니다. 일본에서 유행한 것이라는데 화재가 발생할 거라고 해도 꼭 구매해야 하는 물건들을 열거한 목록이라고 합니다. 이 목록에 있는 것이 내게 가장 가치 있는 것들이며, 나머지는 모두 필요한 것이 아닌 갖고 싶은 것, 있으면 좋은 것인 불필요한 것들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추상적으로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자신이 목록을 작성해 봄으로써 내게 무엇이 정말 유용한 것인지 명확해지고, 그것이 바로 최소주의 생활의 시작이라고 말합니다. 일례로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미니멀리즘’에서는 한창 ‘배낭 하나에 나의 짐 담기’ 같은 활동들이 있었습니다. 전쟁이 나거나 여행을 갈 때 배낭 하나에 딱 넣을 정도의 그 짐. 그 짐 정도면 우리는 살아가면서 크게 문제가 없으며, 나머지는 사치성 물품이라는 것입니다. 마트에 가서 한순간 방심하면 필요한 것이 아닌 원하는 것을 고르고 있는 자신을 마주합니다. 항상 마음속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되새기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 책의 마지막엔 ‘성장하려면 어떠한 새로운 지식도 끊임없이 받아들이며,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적혀있습니다. 책읽기는 좋지만 책을 읽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이를 나의 상황에 적용시켜 실천하고 어제보다 나은 나의 삶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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