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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사람과의 관계에 지치는 사람들

by little-devil-ssong 2024. 8. 8.

글쓴이 : 유은정

출판사 : 21세기북스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을 하고 결혼을 하여 가족이 확장됨에 따라 점점 관계에 어려움을 갖게 됩니다. 어렸을 땐 친구와 사소한 다툼을 하고 밤새 잠 못 이루는 날들도 많지만 나이가 들며 더 힘들어지는 건 겉으로는 괜찮은 사이 같지만 상대가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 관계를 어느 정도의 깊이로 유지해야 하는지 더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1. 잘해주고 상처받는 사람들

관계 속에서 갈등을 의식적으로 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서로 어색해지는 것이 싫고, 상대방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기고 싶어 싫어도 좋다고 하고, 하기 싫어도 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도 표면적으로는 내가 손해 보는 게 낫다고 생각하지만, 사람 마음이란 것이 내가 이만큼 했으니 상대가 이 정도는 양보하겠지라는 생각을 안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습니다. 본인도 모르게 바라는 마음이 생기면서 상대에게 실망도 하게 되고, 때로는 화도 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관계에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작가는 만약 상대에게 아주 작은 대가라도 바란다면 정확히 무엇을 원하는지 말을 해야 한다. 이해와 배려, 경제적인 어떤 것, 하다못해 따뜻한 말 한마디…. 그 무엇이라도 좋다. 말하지 않으면 상대는 당신이 상처받은 사실조차 모른다. 가해자는 없는데 피해자만 있는 상황이 벌어진다.’라고 말합니다. 이 부분이 제 마음속에 가장 와닿았습니다.상대가 당연히 알 거라고 생각하는 마음. 그 마음이 내 마음속에서 실망과 분노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오히려 관계를 망가뜨리지 않는 방법입니다.

2. 상대의 말로 상처받는 사람들

작가는 책 속에서 미국 배우 모건 프리먼의 일화를 소개합니다. 한 기자가 모건 프리먼에게 제가 당신을 검둥이라고 부르면 어떤 상황이 벌어집니까?’라고 묻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건 저한테 문제가 아니라 검둥이라는 잘못된 단어를 사용한 그 사람에게 문제가 있는 거니까요라고 대답한다. 우리는 때로 상대의 말 한마디에 감정의 극심한 변화를 겪습니다. 저 또한 그런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일화 하나로 제가 상대의 말에 좌지우지되고 있었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상대가 무슨 말을 하던 그건 그 사람의 인격과 단어 선택의 문제이지 그 문제에 휩싸여 내 기분이 나빠질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또한 그 사람은 나의 친절과 호의를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으로 그 와는 더 이상 관계를 지속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작가는 조금은 이기적이어도 괜찮으며 가끔은 상대의 기대를 외면해도 괜찮다, 한번쯤은 거절해도 괜찮다. 때로는 욕을 먹어도 괜찮다. 지금껏 한없이 친절했던 당신이 조금 변했다고 외면할 사람이라면 지금이 아니라도 언제든 떠날 사람이다.’라고 말합니다. 나이가 40이 넘고 나니, 이 말이 굉장히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3. 친구의 분류

작가는 FRIENDS라는 단어로 참신한 친구의 분류를 정의했습니다.

Free 나의 다른 친구를 인정하는 친구, 성숙한 관계

Remember 추억을 나누는 친구

Inner Circle 관심사로 뭉친 그룹,

Every 베스트 프렌드

Needs 도움을 주고받는 친구, 경조사 친구

Development 성장을 공유하는 친구, 사회 친구

Sometime 1년에 한두 번 보는 친구

관계를 분류하여 분산투자 하라는 것입니다. 한 사람에게만 의존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과의 관계가 깨졌을 때 불안감이 생길 수 있으니, 자신의 안정을 위해 여러 분류의 관계를 형성해 놓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이 책의 말미에 관계에는 ‘Give & Take’가 확실해야 한다고 말하며, 상대에게 무언가를 받으면 나도 반드시 그에 합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평상시 잘 베푸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저 사람은 원래 잘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쉽게 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비율을 맞추는 것이 관계를 지속시키는 비법이라고 말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일이 힘든 게 아니라 사람이 힘들다는 말을 종종 합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욱 어려워지는 것이 관계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상대를 대하는 나의 태도를 돌아보고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대가 아닌 나 자신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